사이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언컨대 칠성일 것입니다.
국내 사이다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축배, 천연사이다 등이 생각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다 시장 점유율 2위인 스프라이트를 제치고 말입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사이다를 주문하면 스프라이트나 세븐업을 주지 않고 사과술 혹은 사과주스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날 많이 음용되는 발효주의 원료는 첫째가 맥주의 원료인 보리 둘째가 와인의 원료인 포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과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바로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술이 바로 cider 즉 사이다입니다.
사이다의 인기가 가장 높은 곳은 영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와인만 마실 것 같은 프랑스에서도 일부 지역 특히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지역에서 cidre 시드르란 이름으로 사과를 원재료로 하여 만든 술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사이다는 탄산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프랑스 정통 스타일로 만들어진 시드르는 탄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이다가 인기 있는 지역의 공통점은 포도가 잘 재배되지 않는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인류는 대체적으로 포도가 나는 곳에서는 와인이, 포도가 나지 않은 곳에서는 맥주를 만들어서 계속 마셔왔는데, 둘 다 안 난다고 포기하지 않고 그 무엇으로든 술을 만들어서 마셔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좋은 품질의 사이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품종을 사용합니다.
최상급 사이다의 재료가 되는 사과는 특별히 당도가 높도 떫은맛을 내는 타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설이지만 필자가 신혼여행으로 떠난 프랑스에 방문했던 관광지 중 옹플뢰르라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 속해 있으며, 몽생미셸을 가는 길에 들르는 곳인데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마을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상품이 바로 사과를 발효시킨 술 시드르와 이를 증류한 칼바도스라는 술입니다.
당시에는 시음만 하고 구매하지 않았는데(면세점에서 산 술이 많아서...), 지금은 둘 다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술인지라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위 사진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진짜(?) 사이다 중 하나인 써머스비(Somersby)입니다.
실제 캔을 보면 apple sparkling cider라고 적혀있습니다.
제조사는 덴마크의 칼스버그, 수입원은 하이트진로입니다.
국내 칼스버그의 수입회사는 골든블루인데, 같은 제조사에서 생산하는 각기 다른 술을 다른 회사에서 수입을 한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식품의 유형에 과실주라고 나와있습니다.
주세법상 과실주는 일반적으로 과일을 발효시킨 술을 일컫는 말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과실주로 통용되는 과일을 소주에 담가서 숙성시킨 술과는 그 궤를 완전히 달리합니다.
그런데 써머스비도 진짜 사이다가 맞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의 전통 양조법에 따른 사이다나 시드르는 사과를 발효시킨 후 숙성한 술입니다.
그런데 보다시피 써머스비는 사과향을 내기 위해 사과주스 등 첨가물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써머스비도 분명 맛있는 술인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써머스비에 길들여진다면 실제 사이다나 시드르를 마시고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후일 사이다를 접할 기회가 된다면, 써머스비에 대한 맛은 잊고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