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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알코올 도수가 6도가 아니지? - 지평생막걸리 쌀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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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는 즐기는 분들이라면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가 대부분 6도인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예전 글에서 필자가 탁주의 규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의 제한이 없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알코올 도수의 제한이 없음에도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6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주세법 때문입니다.

 

1949년 주세법 제정 당시 탁주의 규격은 아래의 설명과 같습니다.

- 탁주라 함은 곡류 기타 전분을 함유하는 물료, 국자 및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킨 주료를 여과하지 아니한 것으로 알코올분 8도 이하의 것을 말한다.

이 당시 주세법에 의해서 탁주 즉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8도 이하로 제조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69년 주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도로 고정되었습니다.

이후 1982년 주세법 시행령 개정을 시작으로 알코올 도수가 8도로 변경.(이 기간 중 알코올 도수가 7도 정해진 시기도 있었습니다.)

1989년 6도 이상 8도 이하, 1991년 알코올 도수 8도 이하에 대한 규제가 사라져 6도 이상, 최종적으로 2003년 다양한 전통주의 개발 및 육성을 취지로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탁주에 대한 알코올 도수의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위처럼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에 대해서 법으로 제한을 두고 있었는데, 법이 최초 개정된 1949년부터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 제한이 없어진 2003년까지 약 50년의 기간 중 약 40년간 법에서 정한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 기준은 6도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막걸리 양조장들은 막걸리를 생산할 때 알코올 도수를 6도에 맞추어서 제조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알코올 도수가 6도인 막걸리가 시중에 유통되다 보니 소비자들도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도라는 인식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 내용이 2003년 막걸리에 대한 알코올 도수 제한이 없어진 이후 현재까지도 유통되는 대부분의 막걸리는 6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평 생막걸리 쌀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5도입니다.

인기 있는 막걸리 중 하나이며, 살균탁주가 아닌 경우로서 몇 안 되는 전국단위로 유통되는 막걸리입니다.

2015년 출시된 제품으로 당초 출시 때는 알코올 도수가 6도였지만, 2016년 젊은 층 소비자를 공량 하기 위하여 도수를 1도 낮추었다고 합니다.

이 당시 알코올 도수를 낮춘다는 것을 파격적인 시도라고 칭한 내용의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필자가 아는 바로도 전국단위로 유통되는 막걸리 중 알코올 도수가 6도가 아닌 술이 나온 것은 지평 생막걸리 쌀막걸리가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알코올 도수의 제한이 사라진 것이 2003년인데 10여 년이 흐른 이후에나 기존 규제를 벗어난 술을 만들고 그것을 파격으로 본 것을 보면 소비자의 인식이란 것이 참으로 잘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 고정관념이 무서운 것인가 봅니다.

 

그럼 이 글을 마치기에 앞 서 질문을 하나 해볼까 합니다.

필자를 포함하여 우리가 이때까지 마신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도였을까요?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답과 이유는 다른 글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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